a plaza with many circles
한국은행 앞 광장은, 조성시기부터 한국경제의 기초를 운영하는 한국은행의 앞마당에 해당하는 장소로 계획되었고 그 이후로 현재에 이르기까지 남대문시장, 신세계 · 롯데 백화점 본점, 명동 등 다양한 거대상권이 한 지점에서 맞닿은 서울의 핵심거점으로 변모해왔다. 이와 같은 사회적 경제적 맥락으로 인하여 이곳에는 한국 근 · 현대사의 굵직한 사건들, 건물들, 상징과 욕망의 켜들이 층층이 누적되어 있다. 그러나 안타깝게도 오늘날 한국은행 앞 분수광장은 그 다층적 가치를 담아내지 못하고 세 면이 모두 도로로 단절되어 이용이 매우 제한된 교통섬이 되었다. 이 장소의 구심점으로서 1930년대에 설치되고 여러 차례 변형되어왔던 원형 분수는 산업화시대 우리의 압축성장과 근대화를 상징하고 있으나, 기념비적이고 권위적인 모습으로 광장 위에 군림한다.
『다원광장』은 한 곳으로 수렴되는 위계적인 광장으로부터 다중의 장소로 확장되고 국지적으로 다양하게 연결되는 광장, 기념비적 대상이 되는 광장으로부터 참여와 경험의 배경이 되는 광장, 주변의 역사적 켜와 단절된 광장으로부터 주변을 새로운 시선으로 조망할 수 있는 광장으로의 변화를 모색한다. 이를 위해 기존 분수광장의 기념비적 중심성을 해체하여 부지에 다수의 마이크로 광장들을 분산시키고 이들을 다양한 연결조건 – 이격 · 중첩 · 침범 · 내포 등 – 을 통해 관계맺음으로써 탈중심적 가치를 담은 광장, 열려있는 장 field 로서의 광장이 되도록 한다
Project: 다원광장 (a plaza with many circles)
Year: 2016
Type: Competition (honorable mention)
Location: Jung-gu, Seoul, Korea
Design Team: AbCT in collaboration with OURStudio